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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제베원·보넥도·라이즈·판타지보이즈, 2023 보이그룹 대전…신인상은 누구? [줌인]

막 데뷔한 신인 그룹에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있다. 바로 신인상이다. 시상식 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신인상을 놓고 신인 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인상은 데뷔 연도에만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수상 기회 역시 그때뿐이다. 특히 올해는 아이돌 5세대의 문을 연 보이그룹이 대거 데뷔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데뷔 후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트로피는 올해 누구의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가장 핫한 신인 보이그룹으로 꼽히는 건 제로베이스원이다. 지난 4월 종영한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은 공식 SNS 개설 6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돌파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YOUTH IN THE SHADE)는 발매 당일 124만 장 판매됐다. 이에 제로베이스원은 K팝 그룹 최초로 데뷔 첫날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초동 182만 장을 기록하며 K팝 그룹 초동 톱5에 진입했다.타이틀곡 ‘인 블룸’(In Bloom)은 공개 약 4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누적 스트리밍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공개 3일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수 155만 건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에서 트리플 골드 뱃지를 부여받은 데 이어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인에도 성공했다.국내 음악방송 3관왕에 오른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한 달 만에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해 팬 콘서트도 개최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에서 대표인 지코가 프로듀싱을 맡아 처음 론칭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지난 5월 데뷔 앨범부터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운 보이넥스트도어의 파격 행보는 이목을 끌기 딱 좋았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돌아버리겠다’ 뮤직비디오, ‘원 앤드 온리’ 뮤직비디오에 이어 ‘세레나데’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정식 데뷔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완성도 높은 음악, 웰메이드 퍼포먼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입덕문을 활짝 열었다.보이넥스트도어는 약 4개월 만인 지난 4일 첫 번째 미니 앨범 ‘와이..’(WHY..)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첫사랑의 끝에서 경험한 복잡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솔직한 가사로 풀어낸 타이틀곡 ‘뭣 같아’로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성과는 괄목할 만헸다. ‘와이..’는 전작의 4배에 달하는 초동 44만 9218장을 기록하며 자신들을 향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입증했다. 데뷔 112일 만인 지난 18일 미국 빌보드 ‘빌보드 200’ 162위에 오르며 2023년 대형 신인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가 NCT 이후 7년 만에 론칭한 보이그룹으로 일찍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라이즈를 향한 관심은 여러 방면에서 드러났다. 공식 SNS는 개설 4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돌파해 K팝 그룹 중 최단 기록을 달성했다. 데뷔 앨범 ‘겟 어 기타’는 초동 101만 장을 기록,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 아티스트가 됐다.라이즈는 다양한 행보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라이즈는 오는 11월과 12월 두 개의 싱글을 순차적으로 발매한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레이블사와 계약도 체결헸다. MBC 서바이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방과 후 설렘 시즌2’를 통해 멤버가 결성된 판타지 보이즈는 데뷔 쇼케이스가 일본 OTT 아베마와 네이버 나우(NOW.)를 통해 중계 됐는데 동시접속자 5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지난달 21일 데뷔 앨범 ‘뉴 투모로우’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판타지 보이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판타지 보이즈의 타이틀곡 ‘뉴 투모로우’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물론, ‘뉴 투모로우’를 활용한 손 댄스, 다양한 콘텐츠들의 배경음 사용 등 글로벌 10대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판타지 보이즈의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뉴 투모로우’와 수록곡 ‘원 샷’, ‘샹그릴라’가 수록됐다. 소녀시대, 트와이스, 엑소, NCT 태용 등과 함께 작업한 션 마이클 알렉산더는 물론 NCT 127, 더보이즈 등과 작업한 존 마스 등 화려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판타지 보이즈는 오는 10월 21일 일본 도쿄 가든 시어터에서 ‘판타지 보이즈 첫 번째 도쿄 팬 콘서트 뉴 투모로우’를 개최해 글로벌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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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MZ세대 아이돌들이 가사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연애를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이별을 하면 모든 이별노래가 내 얘기처럼 들린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노래가 돼’라는 노래를 만든 적이 있었다. 노래 가사는 언제나 시대를 반영하고, 세대를 반영하니까. 어릴 때 김규민의 ‘옛이야기’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손수건만큼만 울고 반갑게 날 맞아줘”라는 노랫말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 어떤 사랑이었는지,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딱 손수건만큼만 울고 다시 나에게 돌아오라니, 문학시간에 배운 시인의 시만큼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는 노래 가사에 ‘삐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미니홈피’라는 말도 나오더니 심지어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제목의 노래도 나왔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돌들은 어떤 가사로 사랑을 표현할까? Z에게 물어봤다. 재국 : 요즘 아이돌들은 가사로 사랑을 표현할 때 어떻게 해?연우 : 요즘 아이돌들 노래 가사를 보면, 그냥 제가 평상시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 사람들이 대화 주제로 많이 사용하는 MBTI에 관한 내용도 가사에 많이 나오고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가사에 직접 넣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그냥 ‘메세지’나 ‘전화’라고 표현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DM’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돌들이 MZ다운 가사로 노래하니까 진짜 내 주변 친구들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그 노래의 스토리에 내가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보이즈 플래닛’의 아티스트 배틀 미션곡 중 하나인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가사 중에서 “네 옆에서 언제까지 해야할지 남사친 그거”라는 가사가 있는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라는 단어를 노래에서 들으니까 생소했어요. 그리고 또 “매일 아침마다 초코우유 나야 눈치 빠른 넌데 모를 리가”라는 가사도 Z세대 학생들의 연애문화가 옅보이는 가사예요. 조금 클리셰같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책상에 몰래 초코우유나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놓고 오는 게 좋아한다는 Z세대의 표현 방식 중 하나거든요. (여자)아이들의 수록곡 ‘알러지’에서도 “I’m hater of instagram, hater of tiktok”라고 틱톡, 인스타그램의 이름이 과감하게 들어가 있고 “MZ 해시태그, What the y2k?”라는 현실적인 내용의 가사도 포함되어 있어요. 재국 : 이번에 NCT 드림은 아예 노래 제목을 ‘ISTJ’라고 했던데?연우 : NCT 드림의 ‘ISTJ’는 멤버들이 ISTJ의 정반대인 ENFP라는 MBTI를 갖고 있고 시즈니(팬덤이름)의 MBTI가 ISTJ라는 설정으로 만든 곡이에요.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만 왜 서로 더 끌릴까, 이런 흥미로운 관계에 관한 곡이죠. NCT 드림의 신곡 제목이 ‘ISTJ’라는 소식을 처음 들은 팬들은 ‘진짜 MBTI 16가지 유형 중 하나인 ISTJ가 맞을까’ ‘왜 굳이 그 많은 유형들 중에서 ISTJ일까’ 무척 궁금해 했어요. 처음에 ‘Introvert, 감각적, 사고적, 판단적’이라고 ISTJ를 묘사하는 가사가 나오고 나서야 ‘아, 내가 아는 ISTJ가 맞구나’ 수긍을 했죠. 그런데 ISTJ 노래를 들은 진짜 ISTJ 유형의 팬들은 ‘아무런 예고 없이 널 데리러 가고 싶어’라는 가사 때문에 “환멸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ISTJ유형들은 “예고없는, 갑작스러운 것들”을 싫어하거든요.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ENFP의 NCT 드림은 그런 걸 고려하지 못한 거죠. ENFP 유형의 사람들은 예고 없는 갑작스런 약속을 별로 꺼려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가사 하나하나에도 사소한 디테일이 숨겨져 있는 게 이번 신곡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인 거같아요.재국 : 제로베이스원(제베원)이나 뉴진스 노래 가사 중에도 MBTI 내용이 있다며?연우 : 제베원의 수록곡 ‘우주먼지(And I)’에서도 “친구들도 전부 놀라, 싹 뒤바뀐 MBTI”라는 가사가 나와요.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 your feed and story에 습관처럼 heart, like”라는 가사도 요즘 세대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죠. 짝남, 짝녀를 계속 쳐다본다거나, 편지를 쓴다는 것보다 좋아하는 사람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피드에 하트를 눌렀다는 게 뭔가 더 공감되고 같은 세대의 사랑이야기 같아서 더 와닿거든요. 뉴진스의 ‘ETA’ 역시 “혜진이가 엄청 혼났던 그 날, 지원이가 여친이랑 헤어진 그 날”이라는 가사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혜진이, 지원이라는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친구 이름을 가사에 넣어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죠. 이런 식으로 요즘 아이돌들의 MZ스러운 가사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노래의 내용이 더 와닿기도 하고요.학창시절 공일오비의 ‘텅빈 거리에서’ 가사 중에 “야윈 두손엔 외로운 동전 두개 뿐“이라는 가사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공중전화 요금이 20원이었기 때문에 “외로운 동전 두개”라는 표현을 썼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 노랫말 자체를 이해 못할 것 같다. 어느새 공중전화가 사라지다시피 하고 요즘은 모두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고 카톡이나 DM으로 연락을 하는 시대가 됐다. 사자성어대신 신조어 줄임말을 쓰고 혈액형 대신 MBTI를 얘기하는 것처럼 시대가 변하는 만큼 노래 가사도 변하고 있다. 특히나 대중가요는 대중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으려고 해도 반영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오늘도 하나 배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8.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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