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동해안 더비’서 무승부…‘염기훈 감독대행’ 수원은 5연패 [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격차 8점을 유지했다. 같은 날 염기훈 감독대행을 앞세운 최하위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울산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목표는 명확했다. 최근 기세가 떨어진 ‘1강’ 울산은 승점 확보가 중요했고, 시즌 내내 추격전을 벌인 2위 포항은 이번 맞대결에서 격차를 더욱 좁히고자 했다.경기 양상은 포항의 공격이 주를 이뤘지만, 울산에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있었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은 포항은 무려 9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었으나,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모두 막아냈다. 포항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이 두 차례 나오기도 했다. 먼저 전반 31분 제카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직전 경합 과정에서 파울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9분 뒤에는 김인성이 박스 안에서 이명재와 경합하다 넘어졌는데, 페널티킥 판정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연이어 꺼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38분 홍윤상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때리며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11경기 무패(5승 6무) 행진을 이어갔으나, 울산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울산은 승점 66(20승6무6패)으로 1위, 포항은 승점 58(15승13무4패)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열린 수원FC와 FC서울의 맞대결 역시 무승부로 끝났다. 직전 맞대결에서 서울이 7-2로 이겼던 만큼 다시 한번 수원FC의 악몽이 재현될지가 관전 요소였다. 하지만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수원FC였다. 지난여름 K리그로 돌아온 로페즈가 후반 28분 침착한 PK 득점에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강등권(10위~12위)에 머문 수원FC 입장에선 절호의 타이밍에 터진 득점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7분 뒤 기성용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행운의 득점이었다. 이는 기성용의 리그 1호 골이기도 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서울은 리그 11무(12승9패, 승점47)째를 기록하며 5위에 안착했다. 수원FC는 승점 30을 기록하며 9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5점까지 좁혔다.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인 전북 현대와 대구FC 경기의 승자는 원정팀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킥오프 14초 만에 에드가의 헤더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선제 골을 넣더니, 7분에는 바셀루스의 중거리 슈팅까지 나오며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전반 25분 나나 보아텡이 정우재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으나, 후반전 고재현에게 다시 한번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결과로 대구는 리그 4위(12승12무8패 승점 48), 전북은 리그 7위(13승7무12패, 승점46)로 희비가 엇갈렸다.
끝으로 이날 데뷔전을 가진 염기훈 감독대행은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수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전반 21분 무고사에게 PK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38분에는 천성훈에게 쐐기 골까지 내줬다. 수원은 이날 슈팅 12개, 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문전 앞 골 결정력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리그 20패(5승7무)째를 기록한 수원은 여전히 승점 22,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김우중 기자
2023.09.30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