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이번에 스스로의 기록을 깨면서,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AG)에서 5개의 메달(은 1·동 4)을 수확한 이은지(17·방산고)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돌아온 수영대표팀은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전했다.
AG 기간 당찬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 이은지 역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먼저 “첫 AG에서 메달을 5개나 수확해 기쁘다. 국제대회에서 건 첫 번째 메달이라 너무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만 17세의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섰으나, 첫 국제대회에선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는 데는 2년이면 충분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배영 3관왕(50m, 100m, 200m)에 오른 그는 여자 배영 200m, 100m에서 연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m의 경우 한국 여자 배영에서 25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당시 그는 현지 취재진을 통해 “아직 개인전과 단체전이 남았으니 기대해 달라”라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는데, 실제로 100m에선 본인이 보유한 한국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쓰며 약속을 지키기도 했다. 그는 이후 혼성 400m 혼계영(동), 여자 400m 혼계영(은)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취재진이 ‘솔직한 모습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이를 실감하는지’라 묻자 이은지는 “중국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친구들과 팬들로부터 ‘활발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친구들은 ‘역시 내 친구다’라고 자랑할 거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은지는 AG 성적을 돌아보며 “이번에 조금씩 제 기록을 깼기 때문에,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이은지는 팬들을 향해 당찬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저는 수영의 피날레(여자 400m 혼계영 은메달)를 장식하고 왔다”고 웃은 뒤 “하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다른 종목 선수들 응원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