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편파 판정', 경고도 퇴장도 한국만…여자축구 남북전, 1-4 참패 [항저우 2022]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부터 저장성 언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북한과 경기에서 1-4로 참패했다.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짰다. 박은선-손화연-최유리가 전방에 배치됐고, 전은하-지소연-천가람이 허리를 맡았다. 장슬기-김혜리-심서연-추효주는 포백을 소화한다. 수문장은 김정미가 나섰다.초반 흐름은 한국을 향해 흘렀다. 한국은 전반 6분 손화연이 뒤에서 넘겨준 공을 받아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공을 잡아냈다. 그러나 북한의 리혜경이 손으로 손화연을 잡아 넘어뜨려 이를 막아냈다.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으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VAR(비디오 판독)도 없었다. 오심이 나왔을 때 대표팀이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아쉬운 판정이 나왔으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선제골을 바로 터뜨렸다. 전반 11분 지소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올렸는데, 그 공이 북한 리혜경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북한은 전반 20분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리학이 나섰고, 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골로 기록됐다.북한의 과격한 플레이는 앞서 리혜경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후 북한 선수들은 거친 태클로 공을 뺏어냈고, 한국 선수들의 유니폼을 수시로 잡아당기며 플레이를 방해했다.그러나 정작 퇴장은 한국에게 날아왔다. 전반 41분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는 손화연이 옐로카드 한 장을 추가로 받으며 퇴장당했다. 손화연이 득점 찬스에서 날아오는 공을 향해 헤더를 시도했는데, 머리가 공이 아닌 북한 골키퍼 김은휘의 팔에 맞았다. 앞서 북한의 플레이를 눈감아줬던 주심은 손화연에겐 달랐고, 결국 레드카드가 선언돼 손화연은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북한의 거친 플레이가 후반에도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 퇴장의 여파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을 지켜냈지만, 경기가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북한의 기세에 밀려갔다. 결국 안명송에게 후반 36분 경 실점을 허용했다. 중앙 혼전 상황에서 안명송이 빠르게 돌아섰고, 공을 밀어 넣으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합 과정에서 최금옥이 찬 공이 안명송에게 향하며 행운의 패스가 됐고, 이는 허무하게 실점으로 이어졌다.후반 막판 쐐기골까지 맞았다. 전반전 득점했던 리학이 후반 44분 경 쐐기를 박았다. 정면에서 찬 중거리 골이 골대의 양쪽 포스트를 모두 맞은 후 안으로 들어가며 득점으로 기록됐다. 후반 46분경 문미라가 지소연의 프리킥을 받아 정면에서 가볍게 헤더를 시도했지만, 북한 골키퍼의 정면에 그대로 안기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북한의 고의성이 진한 플레이는 막판까지 이어졌다. 실점 후 북한의 김충미는 플레이 도중 넘어진 심서연을 밟았고, 이에 한국 선수들이 분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고를 받은 건 한국이었다. 김충미에게는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반면 지소연이 경고를 받았다.
경고는 막판까지 한국에게만 더해졌다. 김혜리가 수비 상황에서 오른팔에 맞아 핸드 볼 파울을 선언 받았고, 이로 인해 옐로 카드가 더해졌다. 북한은 키커로 나선 김경영이 득점, 4-1로 승기를 완전히 굳히고 마무리했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3연속 동메달을 넘어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노렸다. 그러나 북한에, 그것도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발목을 잡히며 13년 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9:44